러닝클럽에 속해 있으면서 100마일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천천히 준비하기 시작한지 몇개월이 흘러 CAYL을 베이스로 두고, 

서울둘레길 100마일을 하는날이 다가왔습니다.  

 CAYL 을 시작해 서울둘레길 7코스 - 8코스 - 1코스 -- 다시 CAYL로 돌아오는 코스였습니다.  

 오전 4시에 만나 준비를 하고 5시 조금 안되서 출발했습니다. 예상 소요시간은 32시간 이었고, 그 동안 구간으로 달려왔던 것을 연결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드랍백은 총 2군데로 도봉산역(50키로 중반지점)과 수서역 (110키로 지점) 이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편의점을 활용해 보급품을 구매하는 형태로 해서 

동반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7코스까지는 전반적으로 잘 이어 갔는데 8코스에서 꽤 힘들었습니다. 속도도 잘 나지 않고, 길도 생각보다 복잡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중간에 알바도 하게 되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나른함 때문에 꽤 지쳐서 도봉산 역에 도착했습니다.  

고맙게도 보급을 도와준 친구분들 덕에 원하는 음식과 갈아 입을 옷을 챙길 수 있었고, 중간에 리프레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에 끝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도봉산역에서 꽤 휴식을 취하고 1코스가 시작되었습니다.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부상으로 하나 둘 멈추는 멤버들이 생겨났습니다. 

어두워지고,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바람 부는곳에서 휴식이 어려웠습니다.  2코스부터 아차산 입구까지는 어둠속에서 그냥 묵묵히 

페이스에 맞춰서 진행을 했습니다. 아차산과 용마산을 지나고 서울 시내가 다시 보이기 시작하면서 약간의 활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자산에서 속도를 내고, 수서역까지 가까스로 도착했습니다. 다들 생각보다 컨디션이 안좋았고, 의지가 꺾인 상태였습니다. 

보급 위치인 수서역에서 잠깐 쪽잠을 자기로 했고, 30분 정도 잠을 자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여기서 잠을 자지 않았다면, 좀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수서역에서 준비해주신 음식을 먹고 다시 재정비하고 출발했습니다. 금방 해가 다시 떴고, 해가 뜨니까 몸이 다시 좀 올라왔습니다. 

수서역을 출발해 양재 - 사당 - 관악산 둘레길 일부를 지나서 마지막 CP 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길고 긴 코스였습니다. 마지막은 안양천 주변의 평지를 뛰는 것이여서 옷을 갈아입고, 정비를 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길고 먼 평지길이고, 트레일보다 더 힘든 느낌이긴 했습니다. 벚꽃놀이가 한창이었네요. 

CAYL에 다시 도착하면서, 끝날 것 같지 않던 100마일이 끝났습니다. 

- 장거리 달리기는 달리는 본인도 중요하지만 써포터가 더욱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 사진 : 김영배, 박제근 님 감사합니다.